주말 오후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목동 근처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매장 안에서 너도나도 장바구니를 채우는 모습을 보니, 엔지니어로 일하며 체득한 본능적인 사업 감각이 꿈동거렸습니다. 이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회사라면 주식을 조금 사두는 것이 현명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즉시 스마트폰을 꺼내 주가 검색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분명 우리 눈앞에 실재하고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서는 그 이름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상장 기업의 한계
올리브영 주가가 검색되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 회사가 아직 주식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증권거래소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이 올리브영의 인지도만 보고 당연히 코스피나 코스닥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재는 CJ그룹 내의 계열사로서 법인 형태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업 규모나 매출액 면에서는 이미 상장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경영상의 이유로 상장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독특한 지분 구조
주식을 구하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지분이 매우 폐쇄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현재 CJ올리브영의 지분 대부분은 지주사인 CJ와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재무적 투자자인 사모펀드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최근 회사가 이 지분을 상당 부분 되사오면서 자사주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중에 풀려 있는 유통 물량이 거의 없으므로 일반 투자자들이 비상장 거래를 시도하려 해도 매물을 찾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상황입니다.
지주사 우회 투자
직접적인 주가 확인이 어렵다면 투자자들은 보통 지주사인 CJ의 주가 추이를 살피는 전략을 취합니다. 올리브영은 CJ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기 때문에, 올리브영의 실적 호조는 지주사 CJ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직결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올리브영을 별도로 상장시키기보다는 지주사와 합병하여 기업 가치를 높이는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주식을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올리브영의 성장에 베팅하고 싶다면 지주사의 주주가 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장외 거래 주의사항
만약 꼭 올리브영 주식을 직접 소유하고 싶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마 매물도 없을것입니다) 장외 시장은 상장 시장보다 정보 불균형이 심하고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래 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를 본인이 직접 신고해야 하며, 증권거래세 또한 상장 주식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산 관리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이러한 세금 비용과 거래의 편의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주사 투자와 비상장 직접 투자 중 어느 것이 유리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