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커갈수록 세뱃돈이나 용돈을 단순히 돼지저금통에 모아두는 것이 정답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중학생 첫째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쌍둥이 자매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경제 교육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는 법을 넘어, 세상의 흐름을 읽고 자산을 키워가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비대면으로 미성년자 주식 계좌 개설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예전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복잡한 서류를 챙겨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집에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달라진 개설 방식

과거에는 미성년자 계좌를 만들려면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를 종이로 떼서 직접 들고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비대면으로 자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었습니다. 이제는 증권사 앱과 정부24 앱만 있으면 앉은 자리에서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므로 부모님의 신분증과 타행 계좌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 준비물 확인

비대면 개설을 위해서는 자녀의 정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종이 서류 대신 ‘전자문서지갑’ 형식을 활용하면 데이터가 자동으로 증권사에 전송되어 매우 편리합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와 유의사항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 필수 서류 및 준비물 상세 요건
자녀 서류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자녀 기준 발급, ‘상세’ 유형, 주민번호 뒷자리 전체 공개
부모 준비물 신분증, 스마트폰, 본인 계좌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본인 명의 휴대폰 및 은행 계좌
발급처 정부24 또는 대법원 시스템 최근 3개월 이내 발급분만 유효

서류 발급 요령

서류를 발급받을 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발급 대상 설정입니다. 부모 본인이 아닌 반드시 ‘자녀’를 기준으로 발급받아야 합니다. 또한 일반 유형이 아닌 ‘상세’ 유형을 선택해야 하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7자리가 모두 노출되도록 설정해야 반려되지 않습니다. 정부24 앱에서 전자문서지갑으로 발급받으면 6자리 숫자 코드가 생성되는데, 이를 증권사 앱 개설 화면에 입력하면 서류 제출이 완료됩니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앱 내 가이드가 상세히 나와 있어 천천히 따라 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계좌 개설 절차

준비물이 갖춰졌다면 실제 개설 단계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 증권사 앱 설치 및 ‘자녀 계좌 개설’ 메뉴 선택
  • 부모님 본인 확인(신분증 촬영 및 계좌 인증)
  • 자녀 정보 입력 및 약관 동의
  • 정부24 연동을 통한 서류 제출
  • 증권사 심사 및 개설 완료(영업일 기준 1~3일 소요)

절세와 증여 신고

자녀 계좌로 입금해 주는 돈은 원칙적으로 증여에 해당합니다. 미성년 자녀의 경우 10년 주기로 2,000만 원까지 증여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금 출처를 분명히 증명하기 위해서는 소액이라도 입금 후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바로 증여 신고를 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증여한 원금뿐만 아니라 그 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해서 불어난 수익에 대해서는 추가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 측면에서 매우 큰 장점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투자

계좌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투자의 과정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중학생인 첫째는 평소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나 게임 회사의 주가 흐름을 직접 살펴보게 하고, 초등학생 쌍둥이들에게는 좋아하는 간식이나 캐릭터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사주며 주주라는 개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주인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경제 뉴스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모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올바른 경제관념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