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슈드 (SCHD) 이 ETF 정도 살펴보세요.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소외되는 기분은 투자자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 중 하나입니다.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나 나스닥 지수가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배당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며 진입했던 SCHD(슈드)가 시장 수익률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낼 때면, 결국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혀 매도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의 관심이 다시 가치주와 배당주로 돌아오는 시점은 늘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옵니다. 최근 1년간의 흐름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슈드의 반격
미국 배당 성장의 대명사인 SCHD는 2024년과 2025년 상반기까지 기술주 중심의 장세에서 철저히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2026년 들어 시장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자금은 다시 실적이 뒷받침되는 배당 성장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SCHD는 배당 재투자 포함 15%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방어력을 증명해냈습니다.
단순히 주가만 오른 것이 아니라 배당금 자체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 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상승하며 배당 성장의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지난 3월 대규모 리밸런싱을 통해 이익 성장성이 낮은 종목들을 쳐내고 새로운 우량주들을 대거 편입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배당 증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배당주 주목
미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꾸준히 배당을 늘려가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인색했던 한국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한국 시장에서도 미국의 슈드처럼 배당과 주가 성장을 동시에 노려볼 만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국내 상장된 배당 성장 ETF들은 주로 현금 흐름이 풍부하고 부채 비율이 낮은 우량주들을 선별하여 담습니다. 과거처럼 단순히 배당 수익률만 높은 종목을 담았다가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설계된 상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대표 상품 비교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배당 성장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ETF 상품들의 특징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각 운용사별로 전략이 조금씩 다르므로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 종목명 | 운용사 | 주요 특징 |
|---|---|---|
| TIGER 배당성장 | 미래에셋 | 이익 성장성과 배당 지속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정석적인 배당 성장 전략 |
| ARIRANG 고배당주 | 한화 | 상위 고배당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시가 배당률 극대화 추구 |
| KBSTAR 대형고배당10TR | KB | 시가총액 상위 10개 우량주에 집중하며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 |
선택 시 고려사항
국내 배당 성장 ETF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구성 종목의 질입니다. 한국 시장 특성상 금융주나 자동차주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들 섹터의 이익이 지속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단순히 현재 배당을 많이 준다고 해서 선택하기보다는, 향후 5년 이상 배당을 늘려갈 체력이 있는지를 지수 산출 방식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세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좌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일반 주식 계좌보다는 ISA(개인종합관리계좌)나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이용하면 배당소득세 절세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월배당 형식을 취하는 상품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를 재투자할 경우 복리 효과를 더욱 빠르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투자 전략 제언
한 번 시장에서 소외되어 매도하고 나온 경험이 있다면 다시 진입하는 시점을 잡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주가가 이미 반등했다면 추격 매수의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는 한 번에 목돈을 넣기보다 매달 일정 금액을 기계적으로 적립하는 방식이 유리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하고, 오르면 수익률을 챙기는 전략입니다.
국내 배당 성장 ETF는 주당 가격이 만 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어 소액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내가 보유한 주식의 배당금이 매년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집중한다면, 과거에 겪었던 심리적 불안감을 극복하고 장기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