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적금 금액이 처음에는 든든한 미래를 위한 약속처럼 느껴지지만, 생활비가 빠듯해지거나 갑작스러운 목돈 지출이 생기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저축해 둔 통장입니다. 특히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약속해야 하는 청년도약계좌는 가입 당시의 열정과는 별개로 시간이 흐를수록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주변에서도 결혼 자금을 마련하거나 이사를 준비하면서 해지를 고민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곤 하는데, 정성껏 모아온 돈을 한순간의 결정으로 혜택 없이 찾아버리기에는 그동안의 기다림이 너무 아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청년도약계좌 공식 안내페이지

 

해지 사유에 따른 혜택

청년도약계좌를 중도에 해지할 때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부분은 해지 사유입니다. 단순히 변심했거나 당장 쓸 돈이 부족해서 해지하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동안 쌓인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없고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정부는 청년들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가피한 상황들을 배려하여 특정 조건에서는 만기 유지와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특별 중도해지 인정 범위

특별 사유로 인정받아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입자 본인의 사망 또는 해외 이주
  • 퇴직이나 사업장의 폐업으로 인한 소득 상실
  • 천재지변이나 질병 등으로 인한 장기 요양
  • 생애 최초 주택 구입
  • 혼인 또는 출산

위의 사유에 해당한다면 해지 시점에 그동안 적립된 정부 지원금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해지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 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은행에 제출해야 일반 해지로 처리되는 낭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 청년도약계좌 특약 안내

 

3년 유지 시 적용되는 특례 제도

5년 만기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가입 기간이 3년을 넘었다면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이는 중장기 자산 형성이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해 2024년부터 개정된 사항으로, 3년 이상 납입한 뒤 해지하면 이자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 기여금은 전액 받지 못할 수 있지만, 일반 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적용받으면서 세금까지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3년이라는 문턱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해지 절차

대부분의 가입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했듯이 해지 절차 역시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가입한 은행 앱의 상품 관리 메뉴에서 해지를 선택하면 원금과 이자가 즉시 입금됩니다. 하지만 특별 사유 해지를 원한다면 앱에서 바로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고객센터나 영업점을 통해 증빙 서류 접수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서민금융콜센터 번호는 1397이며, 각 취급 은행의 대표 번호를 통해서도 상세한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해지하는것 보다는

당장 급전이 필요해 해지를 고려 중이라면 계좌 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납입한 금액의 일정 범위 안에서 대출을 받으면 계좌의 만기를 유지할 수 있어 최종적으로 받게 될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출 이자가 발생하긴 하지만 만기 시 받게 되는 혜택이 더 큰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청년도약계좌는 자유 적립 방식이므로 자금 사정이 어려울 때는 잠시 납입을 중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해지는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손실이 적은 방향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